나드
2024. 10. 20(일)
분천역~협곡열차~철암역~철암탄광역사촌~삼방동 전망대~단풍군락지~시루봉~철암역
오랜인연 지인들과
철암을 가기로 한 날입니다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기차를 이용해야 하기에
한 달 전부터 기차예약을 해놓은 상태이구요
비가 자주 내리는 가을
햇빛쨍쨍 구경하기 힘든 요즘
강원도 지역엔 영하권의 한파주의보까지 있는 추운날입니다
7시에 포항을 출발합니다
가는길 차안에서 쑥떡을 먹습니다
쑥을 직접 캐서 떡을 했다고 하니 쑥향이 더 일품입니다
화기애애 웃음꽃 만발하여
창문너머 멀리 퍼져나갈 정도로
재밌는 추억이야기를 흘리면서
7번국도를 달리다가
망양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한잔 합니다
울진에서 봉화로 가다가
기차에서 먹을려고 준비해온 구운계란을 미리 까먹으며 갑니다
예전엔 기차여행 필수먹거리가 계란과 사이다인데
요즘같이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그런 것도 까마득한 옛시절이 되어버렸네요
요즘엔 햄버그나 샌뒤치를 먹는 사람들은 보았어도
계란을 먹는 사람은 잘 없더라구요
먹거리가 귀하던 그 시절
계란이 최고의 간식이었던 어린시절이 이야기지요
9시를 조금 넘기며 분천산타마을에 도착합니다
여기저기 빨강 초록 산타할배
온통 메리크리스마스 분위기네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돌아서는데 엄청 멋진 버드나무가 반깁니다
더 좋은건 주차비 없네요
상가가 쭉 늘어선 길을 갑니다 산타마을답게 모든게 다 메리크리스마스합니다
분천역
시끌벅적하던 역사가 조용합니다
09시 13분에 출발하는 무궁화열차가 들어올 시간이 되어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없네요
산타마을
무궁화 열차가 들어옵니다
09시 59분에 출발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39분에 들어옵니다
20여분 쉬었다가네요
2호차에 예약된 좌석에 앉아갑니다
철암까지 8400원입니다
양원역
10여분 정차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역 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이기도 하고
정식철도역으로 등록되지 않은 역이지만
무궁화호가 오고가고 협곡열차가 정차합니다
열차가 지나는 시간에 맞추어
지역민들이 농산물을 다라이에 들고 나와서 판매하는 진풍경이 이색적이기도 하네요
할머니가 가져나온 삶은 밤을 한 봉지 2천원 주고 샀구요
몇년전 대합실 안쪽에 조그만 주막집에서 막걸리랑 안주거리를 판매하던 예쁘장하게 생긴 언니야는 오데로 갔는지..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인 승부역에서도 10여분 정차하네요
여기선 막걸리에 메밀전병과 부추전을 아주 달게 먹었구요
모두 만칠천원
석포역을 지나는곳엔
세계 3위의 아연 생산업체인 영풍제련소를 기차안에서 봅니다
협곡열차 종착지인 철암역에 내립니다
영주에서 부터 타고 오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내리니 순식간에 시끌벅적입니다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우리들도 덩달아서 분주해지고요
철암지역은 일기예보대로 쌀쌀하니 춥네요
철암역앞에서 도로를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탄광역사촌입니다
탄광역사촌은 옛 상가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실내엔 전시공간으로 꾸며놨네요
197 80년대 연탄을 때던 그 시절 서울 명동만큼이나 붐비던 탄광촌은
개들도 천원짜리를 물고 다녔을 만큼 호황기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시 확장 속도를 건축이 따라가지 못해 증축을 거듭하며
철암천 쪽으로 확장해 지층 아래 공간을 마련하고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까치발처럼 기둥을 만들었는데
여기가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곳입니다
갱도로 일하러 가는 남편과 집앞에서 아기업은 아내가 서로 손흔들고 인사하네요
오늘도 무사히~~~
삼방동 전망대 올라가는 길
통리방향으로 걸어서 단풍군락지로 갑니다
철암 단풍군락지
지난주에 축제를 했네요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고
철암천이 흐르는 옆이라 물을 잘먹어서인지 단풍이 곱습니다
철암천위로 빨강다리를 건너서 시루봉으로 갑니다
잘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서 시루봉을 갑니다
시루봉에서
철암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건너편으로 단풍군락지가 있지요
마두정
다시 철암역 장터로 왔네요
날씨가 엄청 차가워요
닭갈비집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네요
기차놓친 가락국수집으로 들어갑니다
감자옹심이(9천원) 뜨뜻하게 한그릇 싹 비웠습니다
맛있네요
늦게가면 이것도 못먹어요
재료소진되면 그냥 돌려보내네요
바로옆집으로 이동하여
방금 튀겨나온 도넛과 찹쌀꽈배기도 맛있게 먹고 갑니다
안주인 고향이 경주분이라 더 반가웠네요
탄광역사촌으로 지나갑니다
인정사정볼것없다 영화촬영 했다네요
철암역에서 15시 53분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고 분천역으로 내려옵니다
기차에서 바라본 산골풍경
배추는 벌써 수확을 마쳤구요
사과가 익어가고 있었지요
승부역에서 5분정도 잠시 정차를 합니다
오뎅을 사와서 기차에서 먹습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백이다
오뎅 1줄에 천원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트레킹을 2017년도에 걸었는데
비경길이 너무 좋았던 그 때의 추억이 떠올리며
분천역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걸어보고 싶어나
태풍에 유실된 길을 복원하느라 출입금지라네요
분천역으로 돌아올때는 승부역에서 5분정도 정차를 하고
양원역은 바로 왔네요
날씨는 흐려서 더 춥고
포항으로 돌아오니 어두컴컴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동네 근처 노적봉에서 삼겹살 먹고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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