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7(토)
백무동주차장~탐방지원센터~장터목~연하봉~촛대봉~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주차장
08시 20분 ~ 17시 30분 (9시간 10분..)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자 토요일이다
그래서 월요일 하루 대체휴일이 되어 3일 연휴가 시작된다
허나 비소식이 있어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세석평전 철쭉을 볼려고
지리산으로 간다
4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과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을 만든다
어제밤에 미리 만들어 둔 들기름에 구운 김과
매콤하게 볶은 멸치를 준비해뒀기에 간단하게 준비한다
5시 30분 집을 나선다
포항~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88고속도로로 접어든다
거창쯤 가니 하늘이 짙은 구름속에 기분을 살짝 가라앉힌다
어쩌면 좋을까하면서 갈등을 안고 목적지를 향해 간다
8시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들이 이미 가득이다
주차비가 없는 주차장이 맘에 쏘옥 든다
틈새 우리도 한자리 차지하고는
차에서 아침을 먹는다
매콤한 멸치볶음을 넣은 주먹밥이긴 해도 진수성찬 못지 않다
장터목으로 올랐다가
하산을 한신계곡으로 하기로 한다
수수꽃다리 그 향이 얼마나 향기롭던지 값비싼 인공향수에 어찌 비할까..
돌계단 다박다박 올라선 참샘까지 천천히 올랐다
나무의자에 앉아서 토마토 계란을 먹는다
오르는 길이 여간 힘들지 않다
소지봉 이후로는 오르는 길이 부드럽다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금강애기나리가 지천이다
고산지대가 아니면 볼수 없는 꽃이라 더 반갑다
안개비에 젖은 철쭉이 싱그럽다
장터목대피소 인산인해다
사방이 온통 안개에 갇혔다
바람도 차고 안개비까지 뿌린다
정신이 없다
간단한 요기라도 하려고 했으나
취사장엔 발디딜 틈이 없다
그냥 지나간다
장터목을 지나 연하선경길을 걷는다
장터목을 지나자마자 철쭉길이 이어진다
안개속에 초록초록 길에 화사한 철쭉이 너무 이쁘다
걷다가 서다가
꽃길을 빠른걸음으로 지나가기가 아까운 길이다
바람따라 안개도 따라간다
순간 세상이 활짝 열리는 것처럼
지리산 너른 자연을 보여준다
와~~~ 함성소리가 절로 나온다
마음이 울렁인다
바람은 안개를 데리고 갔다가 다시 데려오고를 반복하며
애간장을 태운다
안개속에 갇혔던 바위도 이쁘고..
제대로 연하선경을 본다
지리산 긴 능선에서 장터목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에 이르는 길을
연하선경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진한 안개속에서 이곳을 지나칠때 활짝 열어준 하늘에 무한 감동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못지 않은 감동이다
안개가 몰려올까 제빨리 카메라셔트를 부지런히 눌러댄다
안개속에서 이런 풍경을 선물받다니
오늘 지리산 산행 참 재밌다
연하봉을 지난다
스멀스멀 올라온 안개에 갇혀 조심조심 길을 걷는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것 같은데
세찬 바람이 일렁이는 순간순간 아름다운 지리산을 보여준다
철쭉꽃 너머로 촛대봉 운무속으로 갇혀버릴까싶어 얼른 담아본다
감탄에 감동
두루미꽃
세석대피소가 있는 세석평전
촛대봉
지나온길 연하봉 천왕봉방향
나도옥잠화
동의나물과 왜갓냉이
세석평전의 야생화와 철쭉
세석의 철쭉이 지금이 딱 절정이다
곱고 화려하고 화사하니 너무 이쁘다
자연에 무한 감동이다
세석대피소를 뒤로하고 백무동 방향 이정표를 보고 한신계곡으로 내려선다
언제 또 이곳을 찾게 될지..
아쉬움에 보고 또 보고..
한신계곡 가내소폭포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더니
긴긴 한신계곡을 내려선다
산아래 기온은 뜨뜻하니 더위가 느껴진다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반은 빠져나가고 훌빈해졋다
화장실에서 대충 땀을 닦아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먼곳 긴산행에 피로가 있어도
운무속에 가려진 지리산 길에서
순간 순간 반짝 비춰준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뛰도록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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